1. 재무제표와 결산보고서
재무제표라고 하면 주식회사 등 영리법인의 복식부기 회계처리의 결과물인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등을 의미합니다. 주식회사에서 결산보고서라는 말은 자주 사용하지 않고, 결산보고서라는 말은 주되게는 협동조합에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조직의 설립목적이 다름에 따라 재무제표와 결산보고서의 구성항목이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결산보고서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이하 재무상태표라 함), 운영성과표(손익계산서, 이하 운영성과표라 함) 사업보고서, 잉여금처분안(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는 손실금처리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무제표 :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 결산보고서 : 재무상태표, 운영성과표, 사업보고서, 잉여금처분안(또는 손실금처리안)
협동조합은 정관에 따른 1회계연도마다 결산보고서를 작성하여 회계연도 종료일로부터 3개월이내에 정기총회에서 승인받게 되어 있습니다. 결산보고서는 협동조합이 1회계연도기간중에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행한 다양한 활동과 노력, 그리고 그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수익을 기록하여 정리한 것으로, 협동조합의 1회계연도의 사업내용과 성과를 공유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2. 재무제표 등을 만드는 목적
회계라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종류가 여러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단식부기인 가계부를 작성합니다. 바쁜시간에 짬을 내어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고, 그것을 월단위, 분기단위, 연단위로 집계를 냅니다. 그렇다면 가계부를 작성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수입을 늘리는 것이 목적일까요? 지출에 대한 관리가 목적일까요? 아마 후자쪽일 것입니다. 제한된 수입으로 지출을 할려다 보니 지출의 내역을 정리하여 중요성에 따른 지출의 선후, 규모를 검토할려고 합니다. 가계, 동창회, 동호인모임 등 거의 모든 모임과 조직이 회계처리를 하고 그 결과를 감사받고 평가합니다.
주식회사와 협동조합도 사업을 하는 조직으로 기본적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으며, 이는 법과 정관으로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회계하면, 어려운 숫자놀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회계처리를 하는 목적을 이해하고 그 결과물로서 재무제표 등을 검토한다면 재무제표를 이해하고 활용하하는데 커다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카페(혹은 식당)를 개업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카페의 조직형태는 개인사업자일수도 있고, 주식회사나 협동조합같은 법인사업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주식회사라는 법인사업자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카페를 취미나 사회운동으로 여는 곳도 있지만 일단은 돈을 벌려고 개업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내 돈과 남의 돈을 투자하여 카페를 운영하는데 매일매일 궁금할 수도 있고, 주단위로, 혹은 월단위로, 혹은 연단위로 궁금할 것입니다. 무엇이 궁금할까요? 오늘은 얼마를 벌었고, 이번주는 얼마를, 이번달은 얼마를, 금년에는 얼마를 벌었을까가 가장 궁금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돈을 벌려고 카페를 열었으니,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이 궁금할까요? 통장에는 모두 얼마의 돈이 있고 부채를 제외하고 내돈이 얼마인지가 궁금할 것입니다. 돈을 벌었다는 의미는 이익이 얼마를 냈는냐는 의미와 유사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내돈이 처음보다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궁금증은 모두 주식회사를 설립하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돈을 벌려고 주식회사를 만들었고 그 설립목적의 달성여부와 정도가 당연히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경영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이것을 회계학적으로 표현하면 “조직의 설립목적의 달성정도와 이를 위한 자원의 소비내역을 측정하여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 바로 회계입니다. 그리고 회계의 결과물이 재무제표 등이 됩니다. 주식회사의 대표자나 주주 등은 회사의 이익규모나 현금규모에 따라 일정한 기간동안의 경영에 대한 성과여부를 판단하게 되고 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이후의 경영에 도움을 받고자 할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재무제표 등의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주식회사에 자금을 대여해준 은행은 차입자인 회사가 이자를 잘 갚을 수 있을지, 원금은 잘 상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정보를 재무제표를 통해 얻을려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재무제표 등은 이를 이용하는 정보이용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정보의 핵심은 바로 주식회사의 설립목적의 달성정도입니다.
마찬가지로 협동조합에서 결산보고서를 작성하는 목적도 동일합니다. 재무정보의 이용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이사와 조합원, 지역공동체, 기타의 사람들의 협동조합관련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각각의 이해관계자가 원하는 정보는 다를 수 있으며 이 정보들이 결산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것은 주식회사의 설립목적과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이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설립목적의 달성정도와 경제적자원의 소비를 측정하여 보여주는 것이 재무제표 등인데,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이 동일하다면 측정수단인 회계가 동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이 다릅니다. 주식회사 등 영리법인의 설립목적은 돈을 벌기위함입니다. 이는 자본증식이라고도 표현됩니다. 여기서 자본이라 함은 자기자본으로서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가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투자한 돈과 투자의 결과로서 증식된 돈을 의미합니다.
아시다시피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은 돈벌기(자본증식)이 아닙니다. 협동조합 설립목적은 조합원의 권익보호, 복리증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고, 조합원과 지역공동체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중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서 돈(자본)이 필요합니다. 주식회사의 설립목적은 돈벌기인데 이러한 설립목적의 달성정도는 화폐적 측정치로 측정되며, 그것은 재무정보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은 돈벌기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이 회계정보가 주는 정보로서는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의 달성정도를 측정하여 보여줄 수 없습니다. 회계가 조직의 설립목적의 달성정도와 이를 위한 자원의 소비정도를 측정하여 이해관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임에도, 일반적인 회계정보와 재무제표로는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의 달성정도를 측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하여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협동조합은 조금 더 다른 관점에서 회계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며, 그래서 결산보고서의 구성항목은 일반적인 재무제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