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세계)
갈등 해결과 평화를 위한 협동조합 3곳 : 르완다/보스니아/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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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운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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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세계의 많은 지역이 무력충돌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법과 정의의 실현으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빈곤하고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고, 학대를 받고 있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이 전쟁과 평화의 시기에 끔찍한 성폭력을 겪는 가운데, 정의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인권을 증진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본 원칙이다.

SDG16의 첫 번째 목표 척도는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폭력과 그로 인한 사망률을 대폭 감소"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국가(남아프리카, 콜롬비아, 파라과이, 카자흐스탄, 알바니아)에서 살인율이 현저하게 감소하기도 했으나 전 세계의 지속적인 전쟁과 분쟁으로 인한 관련 사망자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두 번째 목표는 암울한 상황인 인신매매의 근절과 관련이 있다. 인신매매는 저소득 국가에서 고소득 국가로의 많은 이동이 확인되고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2014년에 가장 많이 발견된 인신매매 피해자는 여성과 소녀(71%)였고, 약 28%는 아동(소녀 20%, 소년 8%)이었다. 피해자의 90% 이상이 성착취나 강제노동으로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었다.

갈등해결과 평화구축을 위해서 협동조합은 공동의 생활과 안전을 증진하며, 이를 통해 상호 이해를 구축하고 분쟁 근절 및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포용적인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인 ICA (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는 2009 년에 분열된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증진하고, 사회적 통합과 갈등 완화를 지원하기 위한 협동조합의 약속을 명시한 결의안을 통과했다. 오늘날 존재하는 많은 강력한 협동조합 운동은 위기의 시기에서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취약한 사람들의 요구에 대한 대응에 따라 성장했다.

지난 2019년에 열린 ICA 키갈리 정기총회에서는 회원조직이 함께 선언하는 평화선언문도 승인되었다. 선언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폭력적인 갈등과 재난, 불평등에 대응하여 협동조합 운동이 지속 가능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협동, 공감, 커뮤니티 기여라는 긍정적인 평화를 증진시킬 것을 약속했다.





[르완다] 지역사회를 치유하는 '부랑가 협동조합(Buranga Cooperative)'



 

르완다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16세 이상의 르완다인 중 43%인 4백만 명이 협동조합의 일원이며, 약 9,300여개의 협동조합이 존재한다. 이 중 45%가 농업 및 가축 관련 협동조합이며, 수공예 협동조합이 11%를 차지한다.

르완다는 분쟁 후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사회에 치유를 가져온 사례를 가지고 있다. 1994년 3개월(4~7월)만에 이 나라는 약 100만 명이 사망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간 학살을 경험했다. 많은 희생자들이 친구, 이웃, 심지어 가족들에게 살해당했다. 갈등은 생존자와 집단학살의 가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 구성원 사이에 깊은 분열을 일으켰다.

부랑가 협동조합(Buranga Cooperative, 르완다 Kinyarwanda 전통언어로 ‘아름다움’이라는 뜻)은 대량학살 이후 설립되었다.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협동조합에 가입한 16 명의 여성조합원들이 함께하는 예술과 공예 협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은 집단학살의 가해자와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았던 커뮤니티 출신으로 집단 학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재산을 잃거나 성폭력으로 HIV에 감염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매춘에 눈을 돌리거나 길가에서 불법으로 공예품을 팔았다. 일부는 이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되고 자녀들은 가족의 보살핌 없이 보호받지 못했다. 이들 여성들은 가족 구성원이 살해되거나 없어 아이들을 혼자 돌보아야 했고, 이러한 책임감으로 인해 함께 모여 작은 공예품을 파는 사업으로 발전했고 현재는 25~30명의 여성들이 함께 활동한다.

부랑카 협동조합은 르완다 대안무역연합( RWAFAT (Rwandan Federation for Alternative Trade))의 회원이자 르완다 상무부(MINICON)에 등록된 단체로 연대, 평화 및 화해의 측면에서 정부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이 훈련을 자신들의 협동조합에서 시행하는데 이에 따라 인종적 분열이나 긴장을 조장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무관용정책을 시행하는 엄격한 규칙과 규정을 두고 있다. 조합원 중 일부는 또한 지역사회에 돌아가서 지자체와 함께 평화와 화해의 중요성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교육한다.

실제 조합원들은 평화를 위해 협동조합을 가입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피난처를 찾고 먹을 것을 구매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자신들이 느낀 외로움을 완화하기 위해 협동조합에 가입했다. 협동조합은 민족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개방되었으며 이들이 집단 학살 기간 동안 생존자인지 가해자인지 여부에 관계없어 모두 열려 있다. 따라서 가해자와 생존자 모두가 가지고 있는 빈곤을 집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협동조합을 통해 이들은 함께 협력했고 두 커뮤니티 사이에 대화의 기회를 마련했다. 초창기에는 서로 신뢰가 없어 대화가 많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들은 자녀를 위한 학비를 지불하기 위한 저축이나 결혼식 및 기타 사교 행사 준비로 서로를 지원하기도 한다.






[보스니아] 내전 후 재건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 프로젝트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유고슬라비아(Yugoslavia)의 해체와 관련하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에서 내전이 발생했다. 내전의 여파로 많은 수의 난민이 발생하였으며 경제가 파괴되고 인프라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등 사회가 분열되었다. 보스니아의 농촌 커뮤니티가 생계를 위해 농업에 의존해왓으며, 따라서 농업 부문 개혁이 분쟁 후 기간의 핵심 초점이 되었다.

이탈리아의 NGO이자 인권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초점을 둔 GVC (Gruppo di Volontariato Civile)인 협동조합연합회인 레카코업(Legacoop)의 지원으로 제니차도보이(Zenica-Doboj)주에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농식품협동조합들이 탄생했다.

제니차도보이 주의 도보이(Doboj)지역은 전쟁 중 큰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보스니아인 대다수가 있는 “분리 구역”의 경계선에 있다. 1995년 데이턴 협정에 따라 도보이는 도보이, 도보이 남부, 도보이 동부, 우소라(Usora)로 나뉘었다. 도보이 지역은 세르비아공화국이며 나머지 지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의 일부이다.

그러나 모든 영역의 주요 활동은 농업에 크게 의존하며 주요 수입원이자 고용창출원이다. 공화국과 연방으로 나뉘는 지리적 분할로 인해 경제적 취약성과 민족 분단의 영향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강력하게 분열된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지역경제는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이 취약하며 자급자족과 지역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존의 협회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을 위한 회전기금을 창출하는 소액신용시스템을 통해 지역의 농업 및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준비작업도 동반되었다. 시장조사를 통해 기금은 총 60여 가족이 농업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장기적인 노력으로 삼았다.

3개의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농업 컨소시엄의 설립을 추진할 때도 너무 빠르게 진행하지 않고 적절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따라서 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였으며 이탈리아의 협동조합과의 교류와 교육의 지원도 이루어졌다.

지역의 협동조합들은 그룹과 개인간의 대화와 상호교류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 협동조합들은 사람들의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 보스니아에서 시작된 정상화의 과정에 기여했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생산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은 오해를 밝히고 신뢰와 평화의 공존을 위한 방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2013년 아르마딜라 사회적 협동조합(Armadilla social cooperative)은 취약한 가족의 가장 긴급한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마스쿠스( Damascus) 남부 교외에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은 약 1300가구에 지원과 보호를 제공 할 수 있었다. 지속적이고 새로운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아르마딜라 사회적 협동조합은 진행 중인 갈등의 악영향을 완화하여 협동조합의 제7번째 원칙인 커뮤니티에의 관여에 대해 실천했다.

아르마딜라는 1984년 남미연구협회인 Asal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설립되었고 설립 목표는 국제협력 NGO였다. 1995년에는 로마의 지자체와 협력하여 이민자 및 망명 신청자를 위한 접수센터인 아마딜로를 운영했으며 이로 인해 2003년부터는 아마딜로로 이름을 바꾸고 피터팬협회(the Peter Pan Association)와 암환자 아동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도 했다.

시리아에서 전개한 프로젝트는 사회센터를 운영하면서 장기적인 영향을 받은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했는데, 이미 빈곤과 기본적인 사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맥락에서 여성들은 이중의 불평등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특히 취약한 범주에 포함했다. 이들의 사회 경제적 활동에 대한 참여가 저하되고 이로 인해 이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잠재적 기여도 상당히 제한되었다. 또한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부담감까지 있었기에 더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왈데시안 교회, 이탈리아협동기금 및 이탈리아 민간재단을 통해 아르마딜라 사회적협동조합은 활동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가족들의 요구를 확인하고 여성들의 심리, 사회적 자원을 제공하여 가족에 대한 돌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또한 소득지원 이티셔티브로써 여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했다.

글. 이주희(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부문)

참고.

코퍼라티브 유럽 보고서 ‘협동조합과 평화’ https://coopseurope.coop/

협동조합진흥발전위원회(COPAC) SDGs보고서 http://www.copac.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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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입니다.(2024년 1월 사업종료)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2013~2024년(1월)까지 10년간 운영되었던 서울지역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입니다.현재(2024년~)에는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통합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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