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국내)
[인터뷰] 지역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수유 수제맥주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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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운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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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인터뷰] 수유 수제맥주 협동조합 황성현 이사장

조합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사람과 문화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협동조합



[사진1] 수유 수제맥주 협동조합 황성현 이사

5명 남자들의 모임,

'아빠들의 수다'에서 시작

'수유 숙제맥주 협동조합'은 지역 내 먹고사는 문제, 정치, 육아,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5명의 남자들의 모임 '아빠들의 수다'에서 시작했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지역에서 함께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하다 맥주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다. 5년간의 준비 끝에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우선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조합원들은 그 안을 다양한 컨텐츠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수유맥주에서 조합원의 행복과 주민들의 즐거움, 나아가 지역과의 상생과 발전을 꿈꾸는 수유 수제맥주 협동조합 황성현 이사장을 만났다.

 

Q. 수유 수제맥주 협동조합을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빠들의 수다라는 모임을 통해 지역 내 먹고사는 문제, 정치, 육아,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유 빨래골은 노령인구가 많습니다. 북한산 인근이라 재개발도 어려워 계속해서 젊은 층이 다른 지역으로 떠납니다. 그렇게 되면 도시 유지에 어려움이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어떻게 잘 먹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에서 계속 살 수 있다면 또 하나의 도시재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5명이 모여 도시 재생 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수제맥주 만들기라는 사업을 2017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빠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야 오래할 수 있따고 생각해 수제맥주라는 아이템을 선정했습니다. 또한, 수유에는 수제맥주 펍(pub)이 없는데, 구청에서 도시 재생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받는 것이기에 지역 내 기존 소상공인들과 충돌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5명이 수제맥주를 배우고 만들며,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주민들과 나눴습니다. 여러 지역 단체와 관공서, 도시재생지원센터, 한신대 캠퍼스타운, 국토교통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고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의 설계부터 참여해, 올해 1월에 오픈했습니다.

Q.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혹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주말마다 모여 맥주를 만들고 나눴던 일들의 가치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건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해 결성했습니다. 협동조합에서도 공동의 노력과 분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동의 가치를 수행 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야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지금은 모든 조합원이 열정페이로 일하며, 수익은 매장 유지와 공과금 납부 등으로만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며 조합원 한 명이 온전히 생업활동으로 조합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원 사업으로 구청 건물 안에 있어 2년간 임대료가 발생하지 않는데, 이 부분의 혜택을 오시는 손님들께 충분히 돌려 드리겠다고 생각해 가장 대표 메뉴인 '수유페일에일'의 가격을 3,9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다른 매장의 경우 약 7,000만원)

또한, 수유맥주라는 아이템이 어색한 동네에서 알리기 위해 비용을 저렴하게 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협동조합의 이익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른 협동조합과는 다른 수유 수제 맥주 협동조합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지역주민들 약 60명이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2,000만원 이상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비록 수익은 얼마 없지만, 다시 환원하고자 적은 금액일지라도 지역 내 다른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3] 수제맥주 공방 안내문


Q. 대표로서의 고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실적으로 가장 큰 고충은 자금 문제입니다. 당장은 수익을 볼 수 없기에 조합원들에게 많은 출자금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조합원들의 출자금 1,000만원과 가족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의 후원금 2,000만원으로 매장 내 필요한 기자재들을 준비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의 관심과 지원은 꼭 갚아 나가야 할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들 모두 각자 생계를 위해 본업 퇴근 후 평일 저녁, 주말에 나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열정이 계속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만든 가장 큰 목적은 조합원의 행복입니다. 일하는 조합원 5명이 모두 행복하고,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비전을 찾고 즐겨야 오래 지속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없지만, 계속 지속될 수 있게끔 만들어가는 것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사진4]
대표 수제맥주인 수유 페일에

 

Q.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과 반대로 보람찼던 경험이 있을까요?

코로나19가 심한 겨울철 시기에 오픈해, 손님이 1명도 없어 '이게 뭐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던 날도 있었습니다. 상황이 좋아져, 현재는 자주 오시는 손님들, 멀리서 맥주가 맛있다고 오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인간 관계가 이 곳을 거점으로 퍼져 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와 오래오래 있어달라고 말해주시는 주민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대표 메뉴는 무엇인가요?

저희의 레시피로 만든 '수유 페일에일'과 '수유 IPA'입니다. 안주로는 안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두부 찹스테이크입니다. 수제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방문해 맥주를 즐겨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Q. 운영하는 펍과 공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펍과 수제맥주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펍은 지역주민들이 찾아오실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 월 2회 지역 밴드가 공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방을 통해서 수제맥주의 저변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타 지역분들도 오실 수 있는 공간으로,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젊은 층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홈브루잉을 통해 만든 맥주를 주변 가족과 지인들과 나누며 또 좋은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수유 수제 맥주 안주 레시피 공모전'을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맥주 5종과 안주 6종으로 시작을 했으나, 주민분들이 자주 오셨기에 컨텐츠의 새로움 뿐만 아니라 맥주와 안주를 계절에 맞는 새롭고 다양하게 제공해야 이 공간에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된 방식으로 담고자 '주민들이 제안하는 안주'를 이야기해달라고 시작해 안주 레시피 공모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선정된 것이 두부 찹스테이크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메뉴입니다.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1년에 2회이상 꾸준하게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

내년에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고자 노력 중이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역 브랜드 만들기라는 목표의 첫 번째 길이 유통이라고 생각해, 지역 내 작게나마 수유맥주라는 브랜드를 유통시키려고 합니다. 서울 어디선가 수유맥주 브랜드를 보게 된다면 잘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글. 사진 전수빈(서울시 협동조합 청년기자단 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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