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세계)
[스위스 협동조합]기후보호·순환형 재활용·사회적 결속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
이미지
작성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운영종료)
글번호 46
추천수 0
열람 29
2024.04.15

[스위스 협동조합]

기후보호·순환형 재활용·사회적 결속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



                 
                            스위스에는 미그로와 코업스위스라는 두 개의 대형 생협이 식품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사진=코업스위스>

 

스위스는 미그로와 코업스위스라는 두 개 대형 생협이 식품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에 유럽의 저렴한 소매업체인 알디(Aldi), 2009년에 리들(Lidl)이 스위스에 진출하고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2018년 식품 시장 점유율은 미그로 36.99%, 코업스위스 32.3%, 알디 5.1%, 리들 2.8%정도이다.

두 생협 중 미그로(Migros)는 고틀리에프 두트바일러(Gottlieb Duttweiler, 1888~1962)가 공정한 사회를 위한 자본주의를 구축하고자 만든 협동조합이다. 초창기는 협동조합의 형태가 아니었고 스위스의 높은 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1925년 자본금 10만 스위스 프랑으로 ‘미그로 주식회사’로 시작했다. 미그로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mi-gros(grossiste) ‘반(半)도매’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6개 품목인 쌀, 파스타, 설탕, 커피, 코코넛오일, 비누를 시가 10%에서 30%정도 할인하여 저렴하게 판매했다.

1931년에 초콜릿부터 생산을 시작하였고 여행사업에도 뛰어들어 1941년에는 폐선 위기에 있던 산악철도 몽테 제네로소(Monte Generoso)를 미그로가 인수하여 살려낸 경우도 있었다. 1954년에는 난방연료 독점에 대항하여 Migrol을 설립하여 시장가격의 80%로 공급했다. 그리고 자식이 없었던 두트바일러 부부는 미그로의 미래를 걱정하며 1940년 미그로의 이념을 지켜내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였다.

1944년에는 총 매출액의 0.5%를 문화 활동에 투자하는 것을 정관에 명시하고 성인교육 프로그램인 클럽스쿨(Club School)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발전기금인 인게이지먼트 미그로(Engagement Migros)는 미그로 그룹의 자회사들이 수익의 일부를 기여하여 조성하는 기금으로 문화, 지속가능한 발전, 경제, 스포츠 분야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한다. 미그로는 이 기금을 활용해 지역 특성을 살린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예로 꿀벌 기르기, 지속가능한 그린하우스, 도시 농부, 스위스 국립박물관 사진 전시, 창의성 사업 등에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그로는 사람들의 알코올중독을 우려하여 창업부터 지금까지 술과 담배는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4년에는 M-SANO라는 스위스의 첫 유기농브랜드를 만들어 식품안전 분야에서도 선두적인 역할을 했으며 2010년에는 M-way라는 전기자전거와 전기바이크를 생산하기도 하였다. 2013년에는 스위스 최대의 태양에너지 패널을 배송센터에 설치했으며 창립자 두트바일러 125주년 기념으로 기념우표도 발행하였다.

사업적으로는 2019년에는 약 28억 스위스 프랑(약 3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직은 10개 지역조합(Aare, Basel, Geneva, Lucerne, NE/FR, East CH, Ticino, Vaud, Valais, Zurich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스위스 국민의 1/4가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그룹의 지속가능성 미션선언문

2019년 미그로는 그룹 내 모든 조직과 기업에 적용되는 지속가능성에 관한 미션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한 비전과 미션, 기본 준수 사항을 결집하여 미그로 조직들의 지속가능성목표를 하나의 프레임워크에 포함하는 노력을 이루어냈다. “우리는 삶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든다(We make life more sustainable)”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상품 제공, 기후보호, 순환형 재활용과 사회적 결속 증진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그로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15가지 필수사항.<사진=미그로 홈페이지>



우선 미그로의 15가지 필수 사항에는 공급망 내의 노동기준, 동물복지 및 세계 어류, 열대우림 보호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다. 이미 미그로는 세계동물보호협회(WSPA), 컴패션 인 월드파밍(Compassion in World farming)과 영국 벤처 투자펀드인 콜러 캐피털(Coller Capital) 이 함께 만든 ‘가축복지지수(Business Benchmark on Farm Animal Welfare, BBFAW)’의 2019년 보고서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와 있는 정도로 동물복지에 큰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미션선언문의 새로운 내용으로는 토탄, 모피, 뮬징 (Mulesing, 배설물이 묻어 구더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의 엉덩이 부분 살을 도려내는 것) 금지가 포함된다.

친환경식품 중 팜유사용에 있어서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에도 참여중인데, 사용하는 팜유의 100%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생산자들에게 인증기준을 요구하는 지속가능한 팜유를 위한 협의회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에 참여하고 있다. RSPO는 2004년 WWF, 유니레버, 미그로 등 다양한 단체와 기업이 지속가능한 팜유생산을 위하여 설립한 단체로 현재 전 세계 팜유의 19%가 RSPO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스위스 내부에서 미그로와 6개 기업이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팜오일 생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함께 지속가능성 기준을 마련하고 2025년까지 생산자 추적을 확립할 예정이다.

또한 폐기물, 난방 및 냉장 관리도 지속가능성에 함께 고려되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모든 조직은 출장시 사용하는 비행기 탑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하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며 기후친화적인 차량 이용 가이드라인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미 친환경 물류와 관련해서는 2014년 스위스에서는 처음으로 2대의 전기차량을 시험했고, 환경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공해 트럭과 기차를 병행하여 상품을 운송해왔다. 이와 함께 스위스정부가 참여하고 2045년까지 330억 스위스 프랑을 투자하여 새로운 지하 물류 및 운송 시스템을 갖출 예정인데 여기에는 미그로를 포함한 스위스 소매협동조합들이 함께 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인구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 및 물류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으며 미그로는 민간후원기업그룹에 참여하고 정부는 관련법을 검토 중에 있다.

이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는 스위스의 지하물류 및 교통 민간 연구기관인 ‘CST(Cargo Sous Terrain)’은 500km 마다의 거리에 팔레트와 컨테이너 센서 데이터를 전체 물류 및 배송시스템으로 통합할 자동화터널시스템을 계획 중에 있다. 스위스연방통계청 (The Federal Statistical Office)은 2040년까지 스위스 화물 운송량이 35% 이상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따라서 CST은 도시 지역의 도로에서 운송되는 화물을 지하로 옮겨 도로와 철도에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계획으로는 제네바에서 장크트갈렌까지 그리고 바젤에서 루체른까지 완전 자동화 네트워크로 물류가 운영되며, 베른에서 툰까지 간선이 설치되어, 화물을 적재하거나 내릴 수 있는 총 80개의 허브가 서로 연결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도시의 화물 운송을 30% 줄이고 고속도로에서의 화물차 운송이 40% 감소될 예정이다.

위와 같은 목표달성을 관리하기 위해 미그로는 KPI를 활용하여 지속가능성 영역에서의 진전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매년 연차보고서에 지속가능한 상품에 대한 판매 수치와 더불어, CO2 배출양, 전체 에너지사용, 태양에너지사용, 철도사용, 리사이클 비율을 함께 공개한다. 2019년 독립평가기관인 ISS-oekom은 미그로 그룹의 사회적 및 환경적 노력을 분석하였고, 전 세계적으로 평가된 243개 소매업체 중 미그로 그룹이 업계에서 최고의 결과를 달성하여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소매 업체가 되기도 하였다.



미그로의 Generation M


<사진=미그로 홈페이지 캡처>

2012년도부터 시작한 제너레이션 M(Generation M)은 미그로의 소매사업에서 매년 실천하는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전력이자 미그로의 지속가능성 사명선언문과 일치하는 활동이다. 이 개발프로그램을 통해 환경보고, 관련소비자홍보 등을 펼치고, 지속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한다. 미그로는 이를 위해 전체 부가가치 사슬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재의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재배 및 가공 요건을 정의했다. 또한 기후보호, 생물다양성 및 재할용 문제는 더욱 집중하여 다뤄질 계획이다. 제네레이션 M은 조합원, 소비자도 함께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잡지, 온라인 등을 통해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홍보하고 있다.



재활용을 통한 쓰레기 문제 해결



미그로협동조합은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힘쓰고 있다.<사진=미그로 홈페이지>


스위스는 1인당 매년 700kg 이상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버리는 국가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그로는 쓰레기봉투를 제작하여 가정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1,100개 수거 지점에 모으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PET 음료수 병은 재활용을 위해 계속해서 별도로 수거되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닐봉투, 포장 필름, 일반 및 식품포장용 비닐 랩, 요거트 컵, 유제품용기, 세제 및 트레이와 같인 모든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를 수집한다. 수거 쓰레기봉투는 85%재활용으로 만들어졌으며 기타 잉크, 끈 및 첨가재료에만 원자재가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6월 29일 루체른에서 시작되어, 제네바, 노이언부르그-프라이부르크 등에 8월말까지 확장하며 2021년 봄까지 모든 미그로협동조합이 수거지점 역할을 한다. 미그로는 두 개의 플라스틱 재활용업체와 협력하여 100% 재활용 PET로 만든 시럽통 그리고 재활용재료로 만든 세제용기를 자체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 Inno Recycling 이 분류작업을 맡고 Inno Plastics가 재활용을 처리한다. 이 두 자매 회사는 현재 연간 38,000톤의 플라스틱 재활용 능력을 갖춘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연간 16,000톤의 재활용품이 생산된다. 두 기업과 함께 미그로는 현재 혼합플라스틱 재료를 위한 현대적인 분류 공장을 건설 할 계획이다.




글. 이주희(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부문)


참고.

일본생협총연보고서 No.83

2015년 아이쿱생협 활동가 연수

미그로협동조합 홈페이지




작가소개
이미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운영종료)
더 알아보기
서울지역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입니다.(2024년 1월 사업종료)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2013~2024년(1월)까지 10년간 운영되었던 서울지역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입니다.현재(2024년~)에는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통합되었
추천(연계)강의